NETFLIX 시리즈 '더글로리' - 복수는 구원인가, 파멸인가
NETFLIX 시리즈 『더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더 글로리』는 학교폭력이 단지 어린 시절의 실수나 장난이 아니라, 인간의 인성과 삶 전체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기는 폭력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더 글로리』는 방영 당시 실제 학교폭력 사건들과 맞물리며, 한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실제로 방송 이후 학교폭력에 대한 신고가 늘어나고, 교육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예방교육이 강화되는 등 사회적 파급효과도 컸습니다. 이하에서는 드라마 『더글로리』를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기본정보
- 제목: 더 글로리 (The Glory)
- 장르: 복수극, 심리 스릴러, 사회 드라마
- 공개 플랫폼: 넷플릭스 (Netflix 오리지널)
- 방영 방식:
- 파트 1: 2022년 12월 30일 공개 (총 8부작)
- 파트 2: 2023년 3월 10일 공개 (총 8부작)
- 총 연출: 안길호 감독
- 극본: 김은숙 작가
- 제작사: 화앤담픽쳐스, 스튜디오드래곤
- 러닝타임: 회당 약 45~60분
- 음악감독: 김준석, 정세린
2. 주요 등장인물
- 문동은 (송혜교) : 고등학교 시절 끔찍한 학교폭력의 피해자. 이후 삶 전체를 복수에 바치며 가해자들의 인생을 철저히 무너뜨리려 한다.
- 주여정 (이도현) : 성형외과 의사이자 문동은의 조력자. 겉보기에는 밝고 유쾌하지만, 과거의 상처를 지닌 인물로 복수라는 키워드에서 문동은과 연결된다.
- 박연진 (임지연) : 동은을 괴롭힌 주가해자. 현재는 유명 기상캐스터로서 상류층 삶을 누리고 있지만, 과거의 폭력이 동은을 통해 하나씩 드러나며 무너져 간다.
- 강현남 (염혜란) : 남편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여성. 문동은의 계획에 동참하며 가해자들을 감시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맡는다.
- 전재준 (박성훈), 이사라 (김히어라), 최혜정 (차주영) 등 연진의 폭력 서클 구성원들이 각각의 비밀과 약점을 드러내며 복수의 대상이 된다.
3. 줄거리
*드라마의 결말이 포함될 수 있으므로 주의 바랍니다*
드라마는 고등학생 문동은이 친구들과 교사로부터 끔찍한 폭력을 당하며 시작됩니다. 박연진을 중심으로 한 집단은 문동은을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학교와 사회는 이를 방조하거나 외면합니다. 이로 인해 학업과 인생 모두를 잃은 문동은은 자퇴 후 홀로 생존하며 긴 시간 동안 치밀하게 복수를 준비합니다.
세월이 흐른 뒤 문동은은 가해자들의 삶을 하나씩 조사하고, 이들의 주변에 접근해 자신만의 복수 계획을 실행합니다. 그녀는 박연진의 딸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교사로 접근하고, 가해자들의 주변 인물들을 이용해 내면의 균열을 만들어냅니다. 이 과정에서 주여정이라는 성형외과 의사를 만나게 되고, 그는 문동은의 복수에 감정적·실질적으로 깊숙이 관여하게 됩니다.
문동은은 가해자들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한 후, 물리적 폭력보다는 심리적, 사회적 방식으로 응징을 실행합니다. 각 인물은 겉으로는 성공적인 삶을 사는 듯 보이지만, 그녀의 등장으로 인해 과거가 드러나며 차례로 무너져 갑니다. 파트 2에 이르러 복수는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가해자들은 자신이 저지른 악행에 비례하는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단순한 복수를 넘어서 가해자들의 인간성 붕괴와 관계 파탄, 사회적 파멸을 통해 문동은은 정의를 실현하려 합니다.
4. 작가 정보 - 김은숙 작가
『더 글로리』는 원작이 없는 김은숙 작가의 오리지널 각본입니다. 기존에 ‘로맨스 드라마’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김은숙 작가가 처음으로 복수극에 도전한 작품이며, 학교폭력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김 작가는 실화를 연상시키는 고문 수준의 폭력 묘사를 바탕으로, 피해자가 가해자를 응징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며 강한 현실감을 부여하였습니다.
또한 드라마는 학교, 방송국, 성형외과, 법조계, 종교계 등 다양한 사회 시스템이 어떻게 가해자들을 보호하고, 피해자는 침묵을 강요받는지를 구조적으로 묘사합니다. 이처럼 『더 글로리』는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현대 한국 사회의 위선과 불평등 구조를 고발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5. OST 정보
『더 글로리』의 OST는 극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담아내며, 긴장감과 감정선을 동시에 자극하는 구성이 특징입니다. 김준석, 정세린 음악감독이 참여하였으며, 잔잔한 피아노 선율부터 강렬한 현악 연주까지 다양한 감정층을 표현합니다.
대표적인 수록곡으로는 박보람의 ‘Requiem’, 송소희의 ‘잊혀진 계절’ 등이 있으며, 이 곡들은 극중 복수 장면이나 감정의 고조 구간에서 강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OST는 넷플릭스 공개 직후 주요 음원 사이트와 유튜브를 통해 발매되었고, 팬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6. 결말 해석
결말부에서 문동은은 복수의 대상을 차례로 무너뜨린 뒤, 스스로도 그 복수의 무게에 짓눌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주여정은 동은이 자신처럼 고통에 갇히지 않기를 바라지만, 동은은 오히려 여정을 위해 또 다른 복수를 감행합니다. 결국 두 사람은 자신들이 상처받았던 방식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복수 그 자체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의 형태임을 받아들입니다.
드라마는 복수에 성공한 동은이 모든 것을 회복하는 해피엔딩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복수 후의 공허함과 지속되는 상처를 보여주며, 복수란 결국 누구에게도 완전한 구원이 될 수 없음을 시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동은은 자신이 겪은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직면하며, 자기 존재의 의미를 스스로 다시 정의하게 됩니다.
7. 결론
『더 글로리』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닌, 학교폭력이라는 구조적 폭력에 대한 사회적 고발과 인간 내면의 상처, 복수의 본질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치밀한 각본과 강렬한 연기, 섬세한 연출과 음악이 결합되어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으며, 전 세계적인 호평과 함께 한국 드라마의 사회적 확장성을 입증한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송혜교는 이 작품을 통해 연기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을 만들어냈으며, 문동은이라는 캐릭터는 복수와 회복, 인간성과 무너짐 사이에서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작품은 결국 “고통을 잊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기억하며 삶을 재구성하는 방식”을 선택한 피해자의 용기와 지속을 그려냅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NETFLIX 시리즈 『더글로리』 아직 안 보셨다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