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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pang Play 시리즈 '안나(ANNA)' - 등장인물, 줄거리, 원작 및 배경 정보, 결말 해석, 리플리 증후군

by 유니별:) 2025.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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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ANNA)' - 단순한 인생 사기극을 넘어서, 자아 정체성과 거짓말의 대가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ANNA)' 포스터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ANNA)' 포스터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ANNA)』상대적 박탈감으로부터 비롯된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되며 결국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일부를 잃어버린 여자 '유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드라마  『안나』를 볼때 긴장감 넘치는 시나리오와 연출도 좋았지만, 특히나 주연배우인 배수지의 연기와 미모에 감탄하며 보았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가수 수지가 아닌 배우로서의 배수지를 강렬하게 각인시킨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하에서는 드라마 『안나』를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기본 정보

  • 드라마 제목: 안나 (Anna)
  • 공개 플랫폼: 쿠팡플레이 (Coupang Play)
  • 장르: 심리 스릴러, 드라마
  • 총편수: 6부작 (방영본) / 8부작 (감독판)
  • 방영일자: 2022년 6월 24일 ~ 7월 8일
  • 감독 및 각본: 이주영 감독
  • 제작사: 콘텐츠맵(Content Map)
  • 원작: 정한아 작가의 장편소설 『친밀한 이방인』
  • 촬영감독: 이의태
  • 음악감독: 다빈(Da-bin)
  • 공식 OST 발매: 없음 (배경 음악 위주 구성)
  • 촬영 배경: 서울 및 수도권 일대

 

2. 주요 등장인물

  • 이유미 / 안나 (배수지) : 본명은 이유미이며, 한순간의 거짓말을 계기로 타인의 삶을 훔치며 ‘안나’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불안정한 자아를 지닌 인물이 사회적 성공과 안정이라는 욕망에 집착하며 점점 몰락한다.
  • 이해주 (정은채) : 유미가 일하는 문화재단의 이사이자, 안나가 동경했던 상류층 여성. 냉정하고 위선적인 성격이며, 유미와는 권력의 위계를 지닌 미묘한 관계를 유지한다.
  • 최지훈 (김준한) : 안나의 남편. 젊은 정치 지망생으로 등장하며, 출세욕과 사회적 이미지에 예민하다. 안나의 정체성에 대해 의심하면서도 본인의 욕망을 위해 그녀를 이용한다.
  • 한지원 (박예영) : 유미의 과거 친구이자, 그녀가 진짜 ‘자기 자신’일 때를 기억하는 인물이다. 유일하게 안나의 내면을 이해하고자 하며, 결말부에서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

 

3. 줄거리

*드라마의 결말이 포함될 수 있으므로 주의 바랍니다*

드라마는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주인공 유미가, 우연히 사소한 거짓말을 하게 되면서 ‘안나’라는 타인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유미는 서울의 한 대학에서 행정 보조로 일하다가, 재벌가 자제인 이해주와 인연을 맺게 되며, 점점 그녀의 세계로 스며듭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타인의 신분과 학력을 도용하고 ‘안나’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 거짓말은 그녀를 점점 고립시키며, 정체성의 혼란과 불안, 불면증, 불신으로 이어집니다. 안나로서 쌓은 모든 성취는 결국 모래성처럼 무너지고, 그녀는 외면과 내면의 붕괴 속에서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남편 최지훈과의 관계, 이해주의 위선과 냉소, 한지원과의 갈등이 복잡하게 얽히며 드라마는 심리 스릴러적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4. 원작 및 배경 정보

드라마 『안나』는 정한아 작가의 장편소설 『친밀한 이방인』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원작에서는 주인공이 타인의 삶을 동경하고 점차 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다룹니다. 드라마는 이러한 설정을 기반으로 하되, 영상 매체 특유의 리듬과 구조로 각색되어 보다 스릴러적 긴장감과 심리 묘사를 강조하였습니다.

한편,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발생했습니다.  안나는 초기에 이주영 감독이 8부작으로 연출하였으나, 쿠팡플레이 측이 감독과의 협의 없이 6부작으로 편집하여 방영하면서 편집 논란이 발생하였습니다. 이주영 감독은 해당 편집이 자신의 연출 의도와 작품의 구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공식 입장을 통해 유감을 표명하였고, 감독판 공개를 요구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쿠팡플레이는 해당 편집이 계약상 허용된 범위라고 반박하였지만, 논란이 커지자 결국 2022년 8월 감독판 8부작을 별도로 공개하였습니다. 

 

5. 결말 해석

드라마의 결말은 주인공이 자신이 구축한 허위의 삶에 스스로 압도되며 정체성을 잃고 파멸로 향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안나는 결국 자신의 진짜 이름인 ‘유미’조차 지워진 채, 사회와 인간관계로부터 철저히 고립됩니다. 이해주와의 관계는 권력과 위선 속에서 종결되고, 남편 최지훈과의 결혼도 정치적 도구에 불과했음이 드러납니다.

한지원은 끝까지 안나의 실체에 대해 의문을 품고 접근하며, 안나가 만든 허구의 세계를 깨뜨리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는 '진실과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것의 중요성', 그리고 ‘자아의 진정성’에 대한 주제를 전달합니다. 드라마는 정체성의 위기와 자아 분열이 개인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날카롭게 드러내며 마무리됩니다.

 

6. 리플리 증후군 (Ripley Syndrome)

리플리 증후군은 현실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거짓말을 반복하며 그 거짓을 실제라고 믿기 시작하고, 결국 스스로 환상 속 정체성에 몰입해 살아가는 심리적 이상 현상을 말합니다. 이 용어는 미국 작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Patricia Highsmith)"의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씨(The Talented Mr. Ripley)』의 주인공 톰 리플리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그는 타인의 삶을 부러워하다 살인을 저지르고, 그 사람의 인생을 도용해 살아갑니다.

『안나』의 주인공 유미는 매우 유사한 심리적 궤적을 따라갑니다. 유미는 가난한 환경, 억압적인 사회적 조건, 주변의 무시에 깊은 좌절을 느낍니다. 그러던 중 상류층 여성 ‘이해주’와 인연을 맺으며, 그녀의 삶을 동경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과 거짓말로 시작되지만, 이내 타인의 신분과 학력, 배경을 그대로 흡수해 ‘안나’라는 또 다른 인물로 살아가게 됩니다.

이처럼 ‘안나’는 현실의 자아(이유미)를 부정하고 이상화된 허상의 인물(안나)로 자신을 덮어씌운 채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점차 이중적인 삶에 익숙해지고, 자신의 거짓말을 스스로 믿으며, 진짜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모호해지는 상태에 빠집니다. 이는 리플리 증후군의 핵심 증상인 거짓과 현실의 경계 소실, 자아 정체성의 혼란과 일치합니다.

 

7. 결론

『안나』는 리플리 증후군을 단순한 병리적 현상이 아닌, 현대 사회에서 자아를 잃고 ‘타인의 시선 속 존재’가 되려는 욕망이 빚어낸 비극으로 해석합니다. 이는 단순한 진단의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가 개인에게 강요하는 경쟁, 위계, 허위 정체성의 구조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만드는 장치로 기능합니다. 작품은 결국, 거짓된 자아가 진실을 지배할 수 없다는 교훈을 심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를 아직 안 보셨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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