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 서투르지만 따듯함이 있는 이야기
'응답하라' 시리즈를 만든 신원호 PD의 새로운 시리즈로 '슬기로운' 시리즈가 있습니다. 저는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시리즈를 모두 찾아볼 만큼 광 팬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인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주변의 수많은 추천에도 불구하고 선뜻 시작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지루하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뭘 볼까 하고 넷플릭스를 둘러보던 중 잠깐만 보자고 틀었던 1회는 멈출 수 없었고, 결국 마지막화까지 보았습니다. 어쩌면 마지막화까지 공개된 후에 봐서 더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슬기로운 의사 생활'의 스핀오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신원호 PD의 다른 작품에서 처럼 캐릭터들 하나 하나가 모두 사랑스럽고 보는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나 전공의 동기들이 함께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느낌으로 드라마를 보면서 마지막에는 성장한 그들의 모습에 뿌듯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카메오로 등장하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캐릭터를 이후 이야기를 보는 재미 또한 솔솔 했습니다. 이하에서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을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기본 정보
tvN에서 2025년 4월 12일부터 5월 18일까지 매주 토요일, 일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은 대한민국 의학 드라마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작품입니다. 총 12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많은 사랑을 받은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다시 호흡을 맞췄습니다(연출: 이민수, 극본: 김송희).
제작은 CJ ENM 산하 제작사인 에그이즈커밍이 맡았으며, 현실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영상미와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병원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세밀하게 그려내, 메디컬 장르와 휴먼 드라마의 결합에 성공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 줄거리 개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은 서울 율제병원 종로 분원의 산부인과를 배경으로, 1년 차 레지던트 네 명이 전공의로서 첫발을 내디디며 겪는 성장과 고민, 그리고 인간적인 연대를 담아낸 휴먼 메디컬 드라마입니다. 각기 다른 배경을 지닌 오이영, 표남경, 엄재일, 김사비는 저출산이라는 사회적 현실과 산부인과라는 비인기 과의 구조적 어려움 속에서 의료인으로서의 책임과 삶의 무게를 마주하게 됩니다. 초반에는 환자와의 소통조차 어색하고 수술실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긴장하던 이들이 수많은 실패와 실수를 거치며 점차 자기만의 방식으로 환자와 마주하고, 동료들과 연대하며 성장해 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동기이자 친구로서 서로를 지지하고 때로는 경쟁하면서도 함께 버텨내며, “아직은 서툴지만 언젠가는 슬기로울 것”이라는 희망을 품습니다. 특히 병원의 현실적인 면모와 전공의들의 고된 일상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으며,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세계관을 공유하면서도 새로운 인물과 시선을 통해 청춘과 의료 현장의 교차점을 조명한 작품으로 호평받았습니다.
3. 주요 등장인물
- 오이영(고윤정 분): 오이영은 밝고 따뜻한 성격의 소유자로, 언제나 환자에게 진심을 다하려 노력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병원이라는 시스템 속에서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겪으며 혼란과 번아웃에 부딪히기도 한다.
- 구도원(정준원 분): 4년 차 레지던트로서 병원 생활의 희로애락을 이미 경험한 그는, 후배들의 시행착오를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며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오이영과는 가족 간 인연과 연인 관계가 겹쳐 있으며, 병원 내에서 사적인 감정과 직업적 역할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엄재일(강유석 분): 다정하고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다. 다소 허당끼가 있지만,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와 성실함으로 주위의 신뢰를 얻는다. 그의 존재는 팀 내에서 긴장을 풀어주고, 어려운 순간마다 동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 김사비(한예지 분): 모범생 이미지가 강한, 철두철미한 전공의다. 그녀는 누구보다 꼼꼼하게 진료에 임하고, 위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팀의 중심을 잡는다. 진지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교수진과 동료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다.
- 표남경(신시아 분): 냉철하고 이성적인 성격을 지닌 전공의다. 감정보다 판단을 앞세우는 그녀는 전공의 생활을 철저히 논리적으로 접근하며, 실수를 최소화하려는 완벽주의적 면모를 보인다. 그러나 동기들과의 관계 속에서 점차 인간적인 온기를 배워가는 인물이다.
4. 국내외 반응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방영 직후부터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자극적인 사건 위주의 기존 메디컬 드라마와는 달리, 전공의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삶을 중심으로 한 전개가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실제 의료 종사자들에게서도 “현실적이고 진정성 있는 묘사”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국내 시청자들은 “인물들이 모두 살아 있는 듯한 캐릭터다”, “극적이지 않지만 진심이 느껴진다”는 평을 남기며 드라마를 높은 몰입감으로 시청했습니다. 해외에서도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며 큰 반응을 이끌었습니다. 아시아권 시청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병원 시스템과 전공의 문화에 대한 흥미로 시청한 글로벌 팬층도 늘어났습니다.
5. 결론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의학을 배경으로 한 청춘 성장 드라마입니다. 긴박한 병원 상황보다는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심과 고민, 그리고 인간관계에서의 따뜻함을 섬세하게 풀어낸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극 중 인물들이 보여주는 성숙, 책임감, 좌절, 연대는 단지 의사라는 직업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사회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줍니다. 차분하고 진중한 전개 속에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이 드라마는, 앞으로도 ‘청춘과 직업, 인간’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메디컬 드라마의 새로운 이정표로 남을 것입니다.
나아가 고윤정 뿐 만 아니라, 정준원, 강유석, 한예지, 신시아 등 아직 시청자에게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 차세대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몇 년 후에는 얼마나 더 멋진 배우가 되어 있을지 기대됩니다.
아직 tvN 드라마『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을 아직 안 보셨다면 추천합니다.